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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홍샘 이야기] 머리는 좋은데... 날짜 2015.08.21 14:16
글쓴이 홍현숙 조회 3898
머리는 좋은데 .....
학습치료를 시작하는 케이스 중 요즘 들어 점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사례가 머리는 좋은데 .............하는 케이스이다. 예전에는 학습치료를 필요로 하는 대상으로 지능은 낮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요즘은 정상 지능 수준뿐만 아니라 영재수준의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다. 

머리가 좋은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호소하는 주요문제는
“우리아이가 머리가 좋은 편인데 학교 생활에서 친구들과 사귀는것을 어려워해요 ”
“ 머리는 좋은것 같은데 좀 산만해요”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쓰기를 너무 귀찮아하고 싫어해요” 등등 이다. 

이런 학생들의 지능검사를 분석해보면 언어성 지능은 상위 10% 범주에 속하는데 동작성 지능은 하위 10% 범주에 있을 지능의 불균형을 보여준다. 
동작성지능이 언어성 지능에 비해 낮은 수준이면 아이는 상황 이해력이 떨어지고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일 수 있고 상황과 상황을 연결하는 고리를 유추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주의가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짧은 아이로 성장하기 쉽다. 

학습 치료 파트에서 언어성과 동작성의 불균형으로 학습함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학생의 이야기를 해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로 학교생활에서 친구와의 관계 맺는데 어렵고 학습을 할 때 쓰기를 어려워하며 수학적 부분에서는 도형, 입체적 그림만 나오면 머리 아프다고 하고 글을 읽을 때 건너 뛰어 읽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한다. 시험 볼 때 기본문제는 틀리기 일수인데 어려운 문제는 잘 푸는 편이다. 하지만 남들은 다 맞는 앞 기본 문제를 틀려버리기에 점수는 안좋고 성적도 별로인 편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의 물건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늘 반복되는 학원 스케쥴 임에도 매 번 알려 주어야 하는 등 대체적으로 어수선하며 말만 뻔지르한 학생이다. 근데 희한하게 과학 학원에서 시행한 검사에서는 영재수준이라는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 

치료에 앞서 지능 검사를 해본 결과 위 학생은 언어성 지능은 상위5% 범주이고 동작성 지능은 하위15%범주로 전체 지능은 평균수준으로 나왔다. 
동작성의 소검사 항목들 중 기호쓰기, 토막, 모양 항목이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는 정신 운동 신경에서 작업의 민첩성과 정확성이 저하되어 있으며 공간적 시각화 능력도 부족하여 단서를 갖고 추론을 하거나 공간적 능력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하므로 학생은 문제를 해결함에 사고의 유연성이 낮아 대처 능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자신의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세상을 인식하여 오류를 범하기 쉽다. 

이 학생의 치료 계획은 
동작성과 언어성 지능의 불균형을 이루는 것을 맞춰 조화를 이루도록 하며 주의 집중 훈련을 통한 학습 효과도 기대해 보는 것이다. 
먼저, 효율적 공부를 하기위해 노트필기하기가 꼭 필요한데 이 학생은 쓰는 것을 죽어라 싫어했다. “이 딴거 왜 해요” 자기는 쓰는 것 정말 싫다고 “눈으로 다 봤어요” 한다. 그래두 어쩌겠는가? 우리나라 교육은 글씨를 써서 점수를 얻는 시험 방식이므로 하기 싫어도 써서 성적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알아볼 수 있는 정도로 또박 또박 써야하는데.... 그래서 위 학생은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글씨 쓰기 훈련을 꽤 오랫동안 하였다. 동작성 지능 중 공간 인지 능력이 낮은 편 이었던 이학생으로써는 글씨를 알맞은 띄어쓰기로 정확하게 쓰는 것이 참 귀찮고 힘든 훈련으로 어떻게 하면 안하고 피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했던 것 같다. 쓰기가 싫으니까 펜을 돌리던가 책상 위 여러 가지 필기도구에 관심을 보이던가 아님 의자 장난을 심하게 하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며 시간을 보내려 했다. 그러나 이 학생은 주의가 산만하여 눈으로 본 기억이 장기기억의 방으로 가기 전에 휘발유처럼 날아가 버리는 특징을 갖고 있어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꺼내 쓸 수 가 없어 학생 행동이 그닥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하여 다 불필요한 행동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하여 쓰기 훈련을 요령피지 않고 따라 하게 되었다. 써야 한다는 과제와의 밀당 기간이 약 6개월 이상 소요가 되었다. ^^ 쓰기는 나의 기억을 돕는 아주 좋은 장치이고 주의 집중을 높이는 아주 좋은 장치이기도 한다는것을 몸소 체험하고 느끼게 되었다. 
단계별 시지각 훈련을 통하여 아동은 도형과 좌우 상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게 되고 단계별 쓰기 훈련을 통해서 자신의 글씨를 분석하여 고쳐나가므로 치료실 이외의 장소에서도 쓰는 활동에 대한 지적은 줄어들면서 아동 스스로도 쓰는것은 귀찮다라는 인식에서 내 기억을 돕는 장치라는 인식 전환하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학교나 학원에서의 혼나는 일이 줄게 되어 친구들과의 관계도 개선되어지는 효과도 가져오게 되었다. 
꾸준한 쓰기 훈련덕에 노트 정리 및 스스로의 시험대비 요점 정리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아울러 주의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는 일이 많아짐으로써 자신감도 더 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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