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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제목 16살 아들 날짜 2021.02.18 00:32
글쓴이 걱정 조회 303
안녕하세요.

툭하면 거짓말 하는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매일 한번 이상 숙제와 시험 준비에 대해 거짓말이예요.
현재 해외에 거주 중이며 아이는 고1입니다.
아래 글을 읽어보시고 상담이 필요한 지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성격이 활발하고 친구도 많고 학교 성적도 좋은 아이예요. 장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습관적인 거짓말이 아이 미래를 망칠까봐 걱정이 큽니다.
제가 보기엔 본인이 거짓말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말할 때가 있고, 그냥 거짓말이 입에서 나오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주로 가정에서 아이 숙제 다 했는지 물어보는 게 주된 대화다 보니 "숙제 다 했니?" "얼만큼 했니?" 그런 대화를 많이 합니다.
이 때 "다 했다"는 대답은 그냥 나오는 대답이고 거짓말이 대부분이예요. 진짜 마음 독하게 먹고 다 한 날도 많지만 그보다 거짓말이 더 많습니다.
심지어 75% 했다고 말하는데 나중에 보면 20% 정도 했는데 부풀려 말합니다. 

하지만 계획적인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게임을 함께 하는데요.
이 상황에서 일부러 게임 하는 시간을 만들고, 아니면 게임하고 논 것을 정당화 하기 위해 "난 숙제 다 하고 게임 한 거다. 문제를 풀어보니 다 맞아서 게임한 거다." 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숙제도, 문제도 다 풀지 않고 그냥 중간에 지겨워서 게임을 해요.
그런데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아이가 와서 "다 풀었는데 다 맞았다." 이런 거짓말을 합니다. 이게 정말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어젯밤도 그런 일이 있었어요. 내일 시험이 있는데 30% 정도 문제를 풀었는데 그냥 다 했고 다 맞았다고 말하네요.


그럼 다 논 다음, 아니면 거짓말을 한 다음,
그 뒷감당 하기 위해 할 일을 해놓냐면 안하고 학교에 하다 만 채로 숙제를 낸 적도 있습니다.
그 때는 이미 시간에 쫓겨서, 아니면 이미 엄마에게 다 했다고 거짓말 했으니까 제출까지 해서 정말 다 한 걸로 본인이 생각해 버리는 건지...
지난 1년 동안 이런 행동이 과목을 바꿔가면서 되풀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으로만 수업하고 숙제 제출 여부를 제가 알 수 있게 되니까 아이의 이런 생활이 눈에 보이더군요.


우리 대화의 질문과 대답의 80%는 숙제에 대한 얘기예요.
아이가 잘 하는 게임을 아는 것도 아니고 게임에 대해 물어보면 신나서 얘기 잘 해주는데 그런 대화보다 숙제 얘기가 훨씬 많습니다. 고등학생이기도 하구요.
대화가 숙제 위주인 것이 아이가 거짓말 할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다른 소재로 대화를 해서 아이가 거짓말 할 기회를 줄이는 것도 방법일까요?

저와 남편이 가장 걱정하는 건 집안에서 숙제 다 했다고 말하는 건 부모를 속인일이니까 집안에서의 일로 끝나지만 , 학교 생활에서 선생님을 대상으로 그런 행동을 하다 일이 점점 커지면 정말 큰 잘못이 될 수 있기에 걱정입니다.
저희가 해외에 살다 보니 아이가 PC방 갈 일도 없고 학원도 다니지 않아요.
가족끼리 생활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벌써 1년 가까이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건 10살 이후 부터였어요. 아마 11살 쯤. 그 때 역시 방학숙제와 관련해서 답안지를 다 베끼고 숙제를 다 했다는 행동이었습니다.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고민을 많이 하면서 요즘 뒤를 돌아봤어요.
모든 시작은 우리 부부였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저와 남편이 아이를 엄하게 키웠어요.
저는 활발한 성격이지만 극과 극을 오가서 아이에게 소리치며 혼내기도 하고 또 친절하게 잘 하기도 합니다.
그런 저의 성격도 아이에게 힘들었을 거라 생각해요.

남편은 정확하게 꼼꼼하게 잘 해야 한다는 얘길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예요.
아마 아이가 아빠가 잘 하라는 만큼, 꼼꼼하게 하라는 말 만큼 할 수 없다면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덤벙거리는 건 저를 닮았는데 저는 남편의 이런 모습이 너무 힘들거든요. 그럼 제 아이도 그보다 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제 아이의 문제 행동이 보편적인 일인지, 그리고 고치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적지 않고 학년이 낮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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